울산 주요기업 1분기 실적...주력산업 실적 명암 엇갈려

 

울산 주요기업 1분기 실적
주력산업 실적 명암 엇갈려
SK이노 영업이익 1조원 돌파
현대重 영업이익 90%이상↑
현대車 사드갈등에 다소 부진

울산지역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대체로 마무리 된 가운데 주력산업별로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석유화학산업은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고, 조선업과 2차전지는 올 들어 부진에서 탈출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대내외 악재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30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지역 주요 상장사들은 4월 셋째주와 넷째주인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집중적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S-OIL,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삼성SDI, 롯데정밀화학, 송원산업 등이 컨퍼런스콜이나 공시를 통해 실적 발표를 했다.

우선 석유화학 업종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도 불구,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호황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석유개발부문에서 수익이 대폭 늘어난 데 힘입어 분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7.5%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19%, 당기순이익은 51.8%나 급증했다.

 

롯데케미칼은 4조원의 매출과 81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두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영업이익과 매출 각각 11.3%와 5.4% 증가했으며, 롯데정밀화학은 1분기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대대적인 분사작업 등을 진행한 조선업종도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90.3%나 뛰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41.4%나 성장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큰 부진에 빠졌던 삼성SDI도 올 들어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73억원으로 전년동기(-7172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였다.

하지만 지역의 또 다른 주력업종인 자동차는 다소 부진했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이는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리콜 충당금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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