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기후 온난화…귀농귀촌 인구 증가 등
블루베리·무화과·오미자 등 대체 작물로 눈길 돌려
작년 노지과수재배면적의 12%…6년새 배이상 증가

▲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정대우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꽃이 핀 블루베리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수년전부터 울산지역에 배 재배농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블루베리, 무화과, 오미자 등 특용작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과일이었던 배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기후 온난화와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에 따른 특용작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찾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정대우(56)씨 소유의 블루베리 농장. 750㎡ 규모로 블루베리 농장 치고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이 곳에서 정씨는 블루베리 꽃 인공수정작업에 한창이었다. 블루베리 수확은 이르면 6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로 지금 시기는 열매를 맺기 전 중요한 시기다.

정씨는 “오랫동안 자영업을 해오다 2년전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수익성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 연 매출은 1억5000만원 정도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귀농을 하려는 예비 귀농인들은 이 같은 블루베리나 아로니아 등의 특용과수쪽을 선호하고 있다. 또 배 재배농가에서 특용작물로 전환도 활발하다.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에서 2대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상택(55)씨는 5년전부터 4500여㎡ 규모의 배 과수원 중 일부를 참다래로 전환하고 있다. 김씨는 여러가지 일을 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배농사에 뛰어 들었지만 수익성이 해마다 떨어져 작물 전환을 결심했다. 김씨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배 농사를 짓다가 포기하거나 작물을 바꾸는 농가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며 “사과나 배 등 일반 과수 보다 수익성이 높다보니 특용작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신품종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울산지역 배 재배 농가는 1143곳으로 전체 872㏊에서 1만5709t을 생산했다. 2011년 재배농가 1377곳, 재배면적 1120㏊, 생산량 2만3419t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울산지역 노지 과수재배 면적에서 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작년 기준 울산지역 총 과수면적 1257㏊ 가운데서도 배는 44.15%를 차지했고, 감 49.72%, 매실 13.76% 등으로 감의 재배 면적이 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 지역 노지과수재배면적에서 배·감·매실 등 주요 과수를 제외한 기타과수의 비중은 2010년 6.10%에서 2013년 8.72%, 지난해 12.01%로 최근 6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성 저하로 배 생산을 포기한 농가 가운데 블루베리 등 대체작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울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특용작물을 전환하려는 농민과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신소득 과수에 대한 재배 교육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종별 전문가 초빙교육 등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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