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형 도시 구축 위해 매년 수백억 예산 들이고도
재활용률 53.7%에 머물러 전국 특·광역시 최하위권

▲ 자료사진

울산시가 ‘자원순환형 도시 구축’을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지역 생활쓰레기 재활용률은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와 울산시에 따르면 2016년도 울산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추정)은 1일 기준 1349.8t이며, 이 가운데 재활용량은 742.2t으로 나타났다. 재활용률이 53.7%로 2011년 61.8% 이후 매년 감소세다. 전국 평균 59.2%(2015년 기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서도 대구와 함께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접 도시인 부산이 78.6%을 기록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구·군별 재활용률(2016년 기준)은 북구가 48.5%로 가장 나빴다. 남구와 울주군이 53.9%, 중구가 54.6%를 각각 기록했고, 동구가 61.1%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울산시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을 쏟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시민들의 의식수준 부족 때문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단독주택의 재활용 분리배출 인식 부족을 비롯해 폐형광등과 폐전지, 종이팩 등 비유가성 품목과 소형 가전제품 등에 대한 분리수거 미흡 등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대부분의 음식점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에서 폐기물 자원화 시설의 고장을 유발하는 이물질(수저, 자갈)이 급격하게 증가한 점도 생활쓰레기의 낮은 재활용률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익창출에만 치중한 재활용품 수거업체의 운영 행태와 이에 대한 울산시의 미흡한 지도감독 또한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5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2011년 1일 기준 1191t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555t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2016년 1349t으로 13%(201.7t) 떨어졌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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