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공표할 수 없어
文 ‘섣부른 낙관’ 경계론
安, 호남공략해 반등 노려
洪 ‘文과 양강구도’ 총력
劉·沈, 선택과 집중 최선

5·9 장미대선이 곧 ‘깜깜이 국면’으로 접어든다.

공직선거법상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됨에 따라 후보들은 누가 앞서거나 뒤처졌는지 알 수 없는 안갯속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선대위는 ‘암흑의 6일’을 관통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기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전 한화이글스 투수인 송진우로부터 유니폼을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선두를 놓친 적이 없지만, 투표일까지 있을 수 있는 모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지지층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지지층 균열이 생겨도 ‘깜깜이 선거’ 특성상 여론 파악이 쉽지 않은 데다가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사전 투표 독려로 호소할 예정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깜깜이 국면에 접어들기 전 지지율 반등세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일 이후에는 실제로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유권자가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주말을 승부처로 보고 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민주당과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는 호남에 지역구 의원 전원과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을 대거 투입해 이른바 ‘30인, 3일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앞에서 유세를 갖기 전 ‘안찰스’ 배우 정상훈과 인사를 나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에서 안 후보가 앞선다는 신호가 나오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도 안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결국 중도·보수층을 다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최근 결집하기 시작한 보수층 유권자들을 더 끌어모아 투표까지 이어지도록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주말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시작되는 3일 전까지 ‘문재인 대항마는 홍준표’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는 것이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당면 목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추월하고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으로 대변되는 보수 유권자 내 ‘홍준표 사표(死票)론’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호소할 계획이다. 선거운동 초반 인지도는 다른 후보보다 열세였지만, 여러 차례 방송토론과 유세를 통해 차이를 크게 좁혔다고 보고 마지막 한주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오히려 여론조사 공표금지로 낮은 지지율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측면도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아놓았던 당의 총역량을 남은 일주일 동안 집중해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늘릴 계획이다.

TV토론 효과로 지지율이 급등한 심 후보로서는 남은 기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TV토론에서 보여주지 못한 점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심 후보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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