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치부장

모레는 석가모니(釋迦牟尼)가 태어난 날이다. 석가는 ‘샤카’를 소리나는대로 한자로 옮긴 것인데, ‘샤카’는 인도 한 부족(部族)의 이름이다. ‘모니’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성인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석가모니라 함은 ‘석가족(族)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실제 석가모니의 성은 ‘고타마’이고 이름은 ‘싯다르타’이다. 싯다르타는 원래 카필라국의 왕자였는데, 29세 때 출가해 35세 때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산스크리트어로 붓다(Buddha)라고 한다. 붓다를 한자로 옮겨 불타(佛陀)라고 쓰다 보니 이 과정에서 ‘부처’라는 우리말이 생겼다.

석가모니는 또 ‘석가여래’처럼 ‘여래(如來)’라고도 불린다. 여래란 ‘진리(如)로부터 온(來) 자’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진여(眞如) 또는 여여(如如)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산스크리트어 ‘타타타’의 의미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모든 분별심이 끊어져 있는 그대로 대상이 파악되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 울산에도 여여선원이라는 참선사찰이 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 그런거지~ 음음음 어 허허…

 

1991년 불자가수 김국환이 부른 노래 ‘타타타’이다. 작사가 양인자가 인도를 여행하던 중 타타타의 의미를 알게돼 이 가사를 쓰게 됐고, 여기에 남편 김희갑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는 1992년 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삽입돼 김국환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았다.

부처의 이념은 대자대비(大慈大悲)로 요약된다. 백성들과 함께 울고 웃고(同苦同樂)한다는 뜻이다. 이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사상(不二思想)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청년들이 아프고 비정규직들이 아프고, 하루 벌어 먹고사는 일용직 가장들이 아프다. 3일 부처님 오신 날이 5·9대선 당일 부처님 ‘우신 날’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번만큼은 인물을 제대로 뽑을 일이다. 이재명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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