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선관위-경상일보 공동기획 ‘선거와 희망’

▲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 노답사회, 취업절벽, 노오력, 부장인턴, 흙턴’ 이런 신조어들은 젊은 날 찬란한 꿈을 꾸어야 할 우리 젊은이들이 높고 가파른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우리 사회를 향해 내놓은 결론들이다. 단순히 별것 아닌 투정 정도로 치부하기에 현 사회시스템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어 내고 있다.

노년 세대들은 보릿고개를 겪으며 눈물로 산업화를 이뤘다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젊은 세대들에게 엄살 부리지 말라고 다그치지만, 젊은이들은 희망찬 미래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 노력자체가 무의미함을 깨닫고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체제가 이에 대한 답을 줄 수도 줄 능력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고 많은 사회문제의 한 단면에 불과하지만, 저의 젊은 시절 열정과 꿈, 희망을 생각하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번 조기 대선은 오직 ‘희망’이란 염원 하나로 지난 수개월간 불안과 혼돈 속에서도 버텨온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명심해야하며, 그렇기에 더욱 이번 선거는 정치적 욕심과 권력을 채우는 갈등, 실의와 상처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읽고 시민의 소리를 듣는 소통하는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누구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원칙과 기회, 자율 속에서 불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높낮이를 맞춰주는 공정한 사회를 이루어 주시길 당부드린다.

또 정책의 일관성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규제혁파와 인프라 구축, 서비스산업육성 등 시장경제원칙을 지키고, 복지문제와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혁신, 인구절벽 대책 등 미래번영을 위한 대안 등 국가운영의 비전을 마련하실 때 이 절박한 고민에 대해 숙고해 주시길 바래본다.

최근 정책검증을 위한 후보자들의 토론회가 지속되고 있다. 후보자들 간의 자유토론으로 치열한 정책검증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역대 대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본없는 스탠딩 형식의 토론이 도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치열한 정책 대결과 검증보다는 상호 네거티브, 과거 회귀 등 부정적 평가가 상당부분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상황, 불안한 안보, 치솟는 실업율 등 너무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할 후보자가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절심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인 10명 중 9명이 투표를 할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재외투표에서 역대 29만명이 참석한 결과에서 보여주듯 어느 대선보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의 가치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짧은 기간 후보들의 능력과 정책, 도덕성 등을 검증해야하는 만큼 혈연, 학연, 지연의 낡은 잣대를 버리고 여러 명의 후보들을 열린 눈으로 미래의 가치와 희망에 최적인 한 표를 선사해 주길 당부드린다.

후보자, 유권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화합을 통한 선진 선거문화를 조성할 수 있으며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국민의 하나된 목소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선거 후에도 대통령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이 얼마나 충실히 이행되는지 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두 발로 가는 자전거는 동력이 없으면 쓰러지고 두발로 걷는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쓰러진다고 한다. 희망을 잃은 우리 젊은이들, 그리고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그 첫걸음이 바로 올바른 선택의 한 표이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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