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선대위 유세동선 고심...탈울산 유권자 추산 분주
후보들 막판 유세 총력전...사전 투표율 높이기 최선

▲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29일 울산시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유권자들이 한 대선후보의 거리유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5·9장미대선 한 주를 남겨놓고 있는 각 정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가 이번 주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지만 5월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과 맞물리다보니 효율적인 선거운동 전략을 짜내기가 힘들어 속이 바짝 마르고 있다. 특히 황금연휴 탓에 도심이 텅 비어버릴 경우 지금까지 진행한 유세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수립해야 해 고민이 더욱 깊다.

울산은 소위 ‘샌드위치데이’(휴일과 휴일 사이에 낀 평일)에 연차를 사용해 황금연휴를 즐기도록 하는 대기업이 많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4월29일부터 오는 9일까지 길게는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맞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해 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와 효성은 2일과 4일 연차를 활용해 9일간 휴무하기로 했고, LS니꼬도 2일과 4일 휴무다. 어버이날까지 연차를 쓸 경우 11일간 쉴 수 있다. S-OIL은 오는 4일 공동연차를 쓰기로 해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연휴를 보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공동연차는 없지만 휴가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2일과 4일 정상조업한다.

각 정당 울산선대위는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울산을 떠나 연휴를 즐기는 유권자가 어느 정도 될지 추산하느라 분주하다. 소수에 그칠 경우 기존과 같이 차량이 많은 주요 거점에서 출퇴근 유세를 펼치고 낮 시간대 주택가 등을 도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 되지만 황금연휴로 인해 도심 공동화 현상이 확연히 드러날 경우 유세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대선후보 당사자들은 황금연휴를 맞아 효과적으로 표심을 공략할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가족과 연인 단위 인파가 많이 모이는 경기장이나 축제장, 유원지 등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황금연휴 기간 ‘오프라인 스킨십’보다 미디어를 통한 ‘공중전’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 연휴의 성격에 맞는 유세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는 ‘미디어 고공전’도 병행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황금연휴 기간에 자신의 정책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행보를 펼치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와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현장에서 ‘투트랙’ 유세를 한다.각 후보측은 대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 정당 울산선대위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황금연휴를 누리는 대기업, 이들과 연관된 중견·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타 시·도에 비해 황금연휴 분위기가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본적으로 울산의 주요 관문에서 유세를 하되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면서 유세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울산 선거인수는 총 94만457명으로 확정됐다. 19세 1만6363명, 20대 15만7849명, 30대 17만5026명, 40대 20만3754명, 50대 20만6578명, 60대 11만2011명, 70대 이상 6만8876명이다. 남자는 48만2215명, 여자는 45만8242명이다. 전체 유권자수는 18대 대선 때 보다 5만4989명 늘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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