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울산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진하해수욕장의 주차불편 문제가 집중부각되고 있다. 5년전부터 불거진 공영주차장 건립과 관련한 갈등이 폭발, 지난달 29일 진하마을 주민들이 진하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제5회 울주군수배 윈드서핑대회 개막식장에 난입해 행사를 방해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행사 참여차량의 도로변 불법주차와 임시주차장 이용문제로 주민들과 대회 주최측인 울주군윈드서핑협회측간 감정싸움에 따른 우발적 충돌이지만 그 이면에는 새 공영주차장 조성 등 진하해수욕장 일원 기반시설을 확충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깔려 있다. 또 진하해수욕장에 무려 250억원을 들여 대규모 해양레포츠센터를 건립키로 하는 등 관광명소화 운운하면서도 정작 하기 휴가철이면 반복되는 주차장 문제 하나 해결못하는 울주군 행정에 대한 불신도 담겨 있다.

잘되고 있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라면 진하해수욕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불편 해소책이 급선무라는 주민들의 이같은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서생면상가협의회를 포함한 진하 주민들은 이면도로 불법 주차와 단속으로 상권활성화에 지장이 있다면 5년째 공영주차장 건립을 요구해오고 있다. 물론 울주군도 60억원을 들여 2012년 진하해수욕장 부근에 405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 조성된 공영주차장이 해수욕장과 멀어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떨어져 주차난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울주군의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결과일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산해수욕장이나 인근 부산지역 해수욕장과 같이 접근성이 양호한 해안가에 새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지 않고서는 매년 50만명에 이르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침체에 빠진 상권이 어느 순간 몰락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울주군은 지금이라도 관광을 진작시키는 핵심환경 중의 하나가 교통 소통 및 주차 편의라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또 진하해수욕장 주변의 훌륭한 관광인프라가 주차문제에 가려지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일이다. 진하해수욕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일은 관광도시를 꿈꾸는 울산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 진하해수욕장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주차 불편 해소책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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