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고민 떨쳐내야 진정한 행복 발견한다는 이야기 담아
·틱낫한 스님 ‘너는 이미 기적이다’
수행·깨달음에 대한 통찰이 담긴 365개의 문장 수록
·현진 스님 ‘좋은 봄날에 울지마라’
사계절 풍광을 그대로 느끼며 사는 승려의 삶 실어
불기2561년 석가탄신일을 하루 앞두고 최근 발간된 스님들의 책을 소개한다.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좋은 봄날에 울지마라> 등이다. 인생사 고민에 대해 적절한 비유를 들어 명쾌한 답변을 주기도 하고,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음속에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삶의 통찰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10년간 진행해온 인기 진행자, 월호 스님이 최근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를 펴내고,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책에서 스님은 “누군가 정해놓은 삶의 틀 안에서 행복을 성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식과 돈을 쌓으려고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를 움켜쥐고 삶이 버겁다 말한다. 우리는 본래 자유롭고 어디에도 매인 적이 없다. 이것을 깨달아야 물질과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내가 직접 행복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고민을 떨쳐버리고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의 사례가 풍부하게 실려 있다. 각각의 사례는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며,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조언이 된다.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뉜다. 1장은 트라우마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2장은 행복을 두 배로 키우는 마음 습관을 가르쳐준다. 3장은 내 인생을 후회가 아닌 충만함으로 채우는 법을 소개하고, 4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의 수행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알려주며, 5장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길을 안내한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시대의 멘토’ 틱낫한 스님의 잠언집이다.
스님이 지금껏 써왔던 글 가운데 우리의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문장 365개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행복과 자유,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통찰이 담긴, 짧지만 감동적인 문장들이 수록됐다. 이를테면 저자는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에게 저자는 말한다. “한 그루 나무가 한 그루 나무로서 존재하는 그곳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 네가 너로서 존재하는 것이 곧 행동이다.”
존재 자체가 이미 기적이니 우리가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과거나 미래 혹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이 자명한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짧은 글마다 섬광처럼 번뜩이는 응축된 불법의 지혜가 독자를 깊은 성찰 속으로 안내한다.
틱낫한 스님은 불교 사상의 실천을 강조하며 참여불교운동과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스님은 베트남 전쟁 당시 세계를 돌며 베트남의 참상을 멈추고자 평화운동을 펼쳤고, 고국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1967년부터 망명객으로 살고 있다.
◇좋은 봄날에 울지마라
청주 마야사 주지이신 현진 스님의 에세이. 직접 꽃나무와 농사를 돌보고 계절의 오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청정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승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주 마야사에서 텃밭 농사를 짓고 사찰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스님에게 꽃과 나무를 돌보는 일은 일상이자 수행이다.
이 책은 4부 구성인데, 각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풍경을 담고 있다. 이러한 스님의 사계를 따라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철마다 꽃과 나무가 피고 지는 광경을 보는 듯하다.
우리는 세상사에 치여 봄이 와도 봄이 오는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스님은 “백 마디 말보다 자연의 풍광들이 말없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우리를 자연의 자리로 초대한다. 그 외에도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에는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오는 행복, 타인을 미소로 대하는 태도 등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빼곡히 실려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