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는 ‘북적’…대송은 ‘한산’

주력산업 침체·황금연휴 영향

▲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구 대송시장(위)과 북구 호계시장에서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경기 상황에 따라 매출 등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떠나요 봄여행, 즐겨요 봄시장’이란 슬로건 아래 울산에서 진행중인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가 지역별 경기상황에 따라 매출, 주민참여 등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울산 북구 호계공설시장서 진행중인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4.29~5.7) 현장. 장날을 맞은데다 축제기간 사은품 증정 행사 등으로 시장은 손님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북적거렸다.

호계시장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주방용품 등을 주는 사은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3일 동안 사은행사에 참여한 사람만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계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순자(64)씨는 “사은품 증정 행사를 하다 보니 손님도 많이 늘었고 매출도 10% 가량 오른 것 같다”며 “사은행사를 하면 상인들 입장에서는 손님에게 사은품 수령방법을 안내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도 있지만 손님들이 시장을 많이 찾으니 좋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건어물과 채소를 파는 이성자(62)씨도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이 사은품을 받기 위해 1만원 살 것을 2만원어치 사는 등 평소보다 소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사은행사로 평소 장날보다 매상이 20% 정도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시기 ‘봄내음 축제’(4.26~5.12)를 진행중인 동구 대송농수산물도매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점심시간 무렵임에도 다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대송시장도 호계시장 처럼 지난달 29일부터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경품권을 나눠주고 있다.

대송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강신동(50)씨는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에게 경품권을 나눠주고는 있지만 마트로 갈 손님이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으로 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 “동구는 경기하락도 심하고 인구유출도 심해 애초에 시장에 손님이 많질 않다. 연휴가 끼어 도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많다보니 마트 이용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경품행사를 한다고 해서 손님이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손님들도 물건을 사고 경품 응모권을 받아가지만 굳이 경품행사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이러한 행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라며 “다만 동구지역의 경우 조선업이 불황인데다 황금연휴 기간 외지로 빠져나가는 등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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