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OIL 등...비정유 영업이익, 정유 앞질러

▲ S-OIL울산Comlex 야경.

SK이노베이션·S-OIL 등
비정유 영업이익, 정유 앞질러
고부가가치 유화사업 비중 확대

울산 정유사들이 과거 ‘기름 파는 회사’에서 이제는 ‘종합화학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부업으로 삼았던 비정유 부문을 주력 산업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특히 올 들어서는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정유부문 영업이익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비정유부문의 수익성이 좋아 영업이익률이 높음에 따라 정유사들은 비정유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비정유부문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3번째이나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4539억원의 영업이익을, 화학과 윤활유 사업에선 5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율로는 석유사업이 45%, 화학과 윤활유 사업이 55%로, 비정유부문이 정유부문을 10%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탈바꿈했다”며 “지난 2011년 사업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체제를 구축한 이래, 화학·윤활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전기차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 강화를 꾸준히 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이 2015년 57%, 2016년 50%, 2017년 1분기 45%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2015년 46%, 2016년 53%, 2017년 1분기 55%로 증가하고 있다.

S-OIL도 비정유부문이 정유부문을 앞질렀다. S-OIL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000억원, 영업이익 3238억원을 기록했다. 분야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유부문이 영업이익 1002억원을 차지했으며,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 1396억원, 윤활기유 부문은 영업이익 84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비중으로 살펴보면 비정유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9.1%를 차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비정유부문이 정유부문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18.1%, 21.9%로 조사됐다. 반면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다.

정유업계는 이처럼 비정유부문이 높은 실적을 거둠에 따라 앞으로도 비정유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을 고부가가치 화학, 석유개발, 전기차 배터리, 정보전자사업 등 비정유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고부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다우케미칼로부터 3억7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OIL 역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울산Complex 내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설비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들 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4월부터는 PP(폴리프로필렌)와 PO(프로필렌옥사이드) 매출이 본격화되며 비정유 부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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