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20여개국 2500여업체 참가
고객사 한꺼번에 공략 절호의 기회
국내 대형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1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해양플랜트 박람회에 참석해 수주를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 등으로 지난 수년간 적자를 낸 조선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관련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의 최고경영자들은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 참석한다.
120여개국에서 25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올해 박람회는 저유가로 한동안 얼어붙어 있던 해양사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신규 발주도 나올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조선사들은 박람회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박람회에는 발주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엑손모빌·셰브런·셸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국영 석유회사들이 총출동한다. 조선사들로서는 고객사들을 한꺼번에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를 이끄는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인 정기선 전무 등 해양·조선 부문의 영업 및 설계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현대중공업은 오일메이저사, 설계사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진 뒤 시황에 대한 전망과 진행 혹은 예정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과 해양플랜트 영업담당 임원 등이 리셉션을 열어 해양플랜트 발주처와 엔지니어링사, 기자재업체 등과 만남을 갖는다. 대우조선해양도 정성립 사장이 박람회에 참석해 행사 기간 동안 고객사와 만나 업황 정보와 발주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수주를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전년에 비해 해양플랜트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행사에 참석하는 조선업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조선 3사의 수주가 LNG선 등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까지 늘어날 경우 실적 개선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