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탈북작가 김평강씨 인터뷰…“러·동유럽 과학자, 풍계리 정기방문”

▲ 38노스 "北 풍계리 핵실험장서 트레일러 등 움직임 포착"

북한이 그동안 5차례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1970년대들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전했다.

마이니치는 탈북작가 김평강(필명)씨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풍계리에 대규모 군부대가 들어온 것은 1978년으로, 그즈음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씨는 인민군 소속인 부친이 1970년대 말에 풍계리에 근무함에 따라 평양과 풍계리를 자주 오갔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10년 탈북 때까지 약 20년간은 풍계리서 살았다.

그는 지난달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풍계리’를 한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김씨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1978년에 인민군 공병국을 중심으로 한 부대가 풍계리 산간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당시 군 관계자들도 ‘미사일 관련 시설이다’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풍계리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지만, 1980년대 말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

풍계리에 살던 주민들도 현재 핵실험장에서 30㎞ 떨어진 재덕역 주변으로 이사를 시켰다.

이전 작업이 끝난 1980년대 말에서야 김씨는 풍계리에 건설되는 것이 핵관련 시설이라는 것을 친척에게서 들었다.

김씨는 한때 재덕역과 핵실험장 중간에 있는 연구자 마을에도 출입했다.

그는 그곳에서 러시아와 동유럽 출신 과학자들과 친분을 갖게 됐다.

이들 연구자는 풍계리에 상주하지 않고 평양이나 함경북도 청진에 살면서 정기적으로 풍계리를 방문했다고 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차례 핵실험이 이뤄졌다.

올들어서도 핵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강하게 경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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