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측 “피용 지지자들에게 보낸 일종의 구애 신호” 해명

▲ 피용과 르펜의 연설을 비교하며 르펜의 표절을 지적한 트위터.

프랑스 대선후보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이 1차 투표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63)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르펜은 지난 1일(현지시간) 파리 유세에서 프랑스의 지리적 강점과 프랑스어의 보편성 등을 언급하는 연설을 했는데 몇몇 문단이 피용의 지난달 15일 연설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피용은 당시 프랑스의 위대함과 지리적 강점을 얘기하면서 라인강과 피레네·알프스 산맥 등의 국경과 1차대전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조르주 클레망소, 문호 앙드레 말로, 21세기를 위한 제3의 프랑스의 길 등을 언급했는데, 보름 뒤 르펜의 연설에도 이런 표현들이 거의 그대로 등장한다.

피용 지지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용과 르펜의 연설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며 “르펜이 프랑스를 얘기하면서 피용의 연설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르펜 측은 표절이 아니라 피용의 지지자들에 대한 일종의 ‘구애’라고 해명했다.

르펜의 선거대책본부장인 플로리앙 필리포는 AFP통신에 “피용을 지지했던 분들께 보내는 일종의 구애로, 르펜이 국론 분열론자가 아닌 통합의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캠프의 홍보국장인 다비드 라슐린도 프랑스2 TV에 출연해 “(르펜의 연설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었다. 이런 작은 구애의 사인을 피용의 지지자를 포함한 유권자들이 인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선 1차투표 2위로 결선에 오른 르펜은 오는 7일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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