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보수당 의석수 늘어나고 노동당은 줄어들 전망

▲ 총선 유세에 나선 메이 총리.

영국이 6·8 조기총선을 한 달여 앞둔 오는 4일 지방선거를 치른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등의 일부 지역의회와 웨스트미들랜즈, 그레이터맨체스터, 리버풀 등의 첫 직선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6·8 총선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보수당의 약진과 노동당의 부진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플리머스선거센터의 콜린 랠링스 교수와 마이클 트래셔는 2015년 이후 치러진 지방정부 보궐선거 결과들을 토대로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잉글랜드 34개 지역의회에서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의석을 늘리는 반면 노동당과 반(反)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은 의석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두 2370석을 선출하는 가운데 보수당과 자민당이 각각 115석, 85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노동당과 영국독립당은 75석, 105석을 각각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노동당은 그나마 남은 강세 지역인 웨일스에서도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이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내준 전통적인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도 이번에 단 한 곳의 의회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교수는 예측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스코틀랜드의 최대 승자는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추구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이 될 것으로 커티스 교수는 내다봤다.

하지만 6·8 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의석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은 2015년 총선에서 스코틀랜드에 배정된 영국 하원의석 59석 가운데 56석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 결과들은 보수당이 득표율을 2015년 총선 득표율(15%)의 두 배로 높이면서 현재 1석인 의석수를 많게는 10여석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조기총선을 전격 요청했고, 야권이 이에 응하면서 영국은 2년 만에 다시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현재 여론조사들은 한결같이 보수당이 하원 과반 의석수를 대폭 늘리면서 메이 총리가 협상력을 강화한 가운데 브렉시트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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