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U-18대표팀 첫 소집...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어
정정용 감독 “기대가 많아”

▲ U-18 대표팀에 첫 소집된 ‘축구 신동’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훈련 잘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슛돌이’ 이강인(16·발렌시아)은 행복한 표정으로 “앞으로 커서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첫 소집훈련이 시작된 2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에 소집된 26명의 ‘유망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받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발렌시아CF 유소년팀에서 뛰는 이강인은 올해 만 16세로 이번에 소집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두 살이나 어린 이강인은 ‘월반’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07년 방영된 TV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자질을 인정받은 이강인은 2011년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쌓은 이강인은 올해 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2019년까지 발렌시아에 남기로 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강인에게 쏟아지는 미디어의 관심을 걱정해 대한축구협회에 인터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고, 축구협회는 구단과 상의한 뒤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강인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와서 좋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러 온 게 더 기쁘다”라며 “나이 많은 형들과 훈련하는 만큼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잘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페인 생활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는 나라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어서 기쁘다”라며 “생활도 잘하고 축구도 잘 배우고 있다. 어릴 때 실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에서 뛰는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전날 ‘이강인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선수다. 국가대표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한 것에 대해서도 “(이)승우 형은 스페인에서도 매우 유명한 선수이고 축구를 잘한다”라며 “U-20 월드컵에 나서는 형들이 경기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이강인은 “저도 한국 사람인 만큼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열심히 스페인에서 훈련해서 앞으로 형들과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강인은 이제 16세다. 국가대표팀 경력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다”라며 “이강인에게 ‘주변 분위기를 신경 쓰지 말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져가라’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을 통해서 좋은 선수라고 판단했으나 훈련을 해가면서 이강인의 장단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특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보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게 장점”이라며 “이강인이 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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