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고도비만이 심각한 상황이다. 100명 중 2~3명이 고도비만이며, 이들은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인 또래보다 최대 6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남효경 교수팀은 2001~2014년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19세 소아·청소년 1만9593명의 비만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전체 비만 유병률은 1998년 18.8%에서 2001년 22.4%, 2014년 22.9%로 2000년대 들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비만 유병률이 1963~1970년 5%에서 2003~2004년 17%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주춤해진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고도비만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랐다. 국내 고도비만 유병률은 1998년 0.7%에서 2001년 1.8%, 2014년 2.4%로 급증세를 유지했다. 특히 10~19세 남자 청소년의 경우 1998년 0.9%에 머물렀던 고도비만 유병률이 2014년에는 그 5.2배인 4.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고도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을 동반할 상대 위험도(OR)는 정상체중군의 66배, 비만의 3배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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