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벌써 5월, 봄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금방 여름이 올 것 같은 날씨다. 특히 5월은 연휴도 많아서 이마저도 금방 지나갈 것같은데, 무엇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다채로운 행사로 서로에게 감사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5월이 1년 중 가장 꽃향기가 나는 달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꽃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짙은 향으로만 퍼지면 좋으련만, 가루로 흩어져 날리는 꽃가루는 봄의 불청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맑고 화창한 봄날에는 시원하게 열어둔 창문을 타고 불어드는 봄바람과 함께 꽃가루가 극성이다. 꽃가루는 대개 수목류는 3~5월, 잡초류는 8~10월, 잔디류는 6~8월에 주로 발생한다.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은 날씨에 잘 퍼지며 호흡기 깊숙이 파고들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기온은 20~30℃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고, 강한 바람보다는 초속 2m가량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멀리까지 이동한다.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꽃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건 아니다.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지 않는 벚나무, 진달래, 장미, 목련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꽃가루를 공중으로 날리는 소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봄철(4~5월)과 가을철(9~10월)에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 등 4단계로 나누어 발표하고 있다, ‘낮음’ 단계는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평소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보통’ 단계에서는 약한 알레르기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모든 사람이 야외활동에 주의를 해야 한다. ‘높음’ 단계에서는 대개의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에서는 거의 모든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오늘 울산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음’에서 ‘매우 높음 수준’까지 올랐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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