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쇠부리 축제

▲ 울산쇠부리축제의 메인 행사인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 모습.

12~14일 울산 북구청 광장 일원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 메인행사
전통 대장간·금속공예 등 이색체험
타악·마당극 비롯해 볼거리도 풍성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울산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구의 대표 민속축제인 ‘울산쇠부리축제’의 개막도 성큼 다가왔다. 동아시아 철기문화의 중심이었던 울산에서 2000년간 이어진 철의 두드림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퍼진다.

울산의 유구한 철의 역사를 다루는 ‘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두드림! DO! DREAM!’을 슬로건으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쇠부리, 문화, 전시·학술, 화합의 장 등 4개 분야로 나눠 울산시민과 방문객 중심의 ‘참여형 축제’로 진행된다.

▲ 전통 제철방식으로 철을 제련하는 모습.

축제의 테마인 ‘쇠부리’는 토철이나 철광석을 원료로 쇠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철법을 통칭하는 단어다. 쇠부리에는 삼한시대 이래로 철을 생산해 온 달천철장, 조선의 철강왕 이의립이 조선후기의 제철법을 선도하며 20세기 초까지 성행한 울산의 철기문화와 민속문화가 녹아있다.

축제기간 메인 행사인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이 진행된다. 복원실험은 고대 방식의 제철로인 원형로를 축조하고, 여기에 철광석과 숯을 넣어 쇠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쇠부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실험 중에는 전문가들이 관람객들에게 제철 과정을 설명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풀무도 밟으며 실험에 참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 대장간 체험, 금속공예체험 등 철을 주제로 한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울산쇠부리축제에서는 직접 철을 제련하는 대장간체험을 할 수 있다.

쇠부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볼거리도 이어진다. 주제공연인 ‘두드림! 천·지·인(天·地·人)’에서는 울산 철기문화 2000년의 두드림을 형상화 한 전통타악, 무용, 음악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한다. 또 마당극 ‘달천골, 철철철’, 인형극, 두드락 콘서트, 쇠부리 풍물 경연대회, 스틸드럼 퍼레이드 등이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올해 ‘울산민속의 해’를 맞아 민속문화 한마당에서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 고성오광대 등의 연희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로봇 전시회 ‘정크로봇 특별전’.

철의 역사와 울산의 산업사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학술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에 앞서 6일 쇠부리 학술심포지엄 ‘철을 말하다’가 열리고, 축제장 입구에는 폐광된 달천광산의 갱도를 재현한 야외전시관 ‘스틸로드’가 마련된다. 전시관에서는 3D 디오라마로 재현된 울산쇠부리의 모습과 달천광산 사진전, 유물전, 철의 역사 및 울산의 산업역사 패널전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영화 캐릭터 ‘범블비’와 ‘옵티머스프라임’ 등을 자동차 부품으로 구현한 정크로봇 특별전도 열린다.

▲ 지난해 울산쇠부리축제에서 진행된 대동놀이.

박기수 쇠부리축제추진위원장은 “쇠부리축제는 울산만의 고유한 철의 역사와 산업사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가장 울산다운 축제”라며 “그 어떤 축제에서도 만날 수 없는 쇠부리만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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