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생 55.8% 참여…취업 고민도 반영”

“새내기가 대외활동 2개 하면 대학 생활이 아주 힘들까요?”, “23살 복학남입니다. 대외활동 무경험 무지식인데 어떤 걸 해야 도움되나요?”

고교 교복을 벗고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에게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대외활동은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활동을 선택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6일 20대를 전문 타깃으로 연구하는 민간단체인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대학생 943명을 대상으로 대외활동 참여 실태와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외활동에 1회 이상 참여한 대학생은 55.8%로 절반을 넘었다.

대외활동 참여율은 2013년 41.4%, 2014년 41.7%, 2015년 44.8% 등 매년 꾸준히 느는 추세다. 대외활동에 한 번도 지원해 본 적 없는 대학생은 29.5%에 불과했다.

참여는 늘었지만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이 대외활동에 평균적으로 참여하는 횟수는 1.72회로 지난 2013년(2.17회)보다 0.45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윤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학생의 대외활동을 살펴보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효용성 등을 따져 선별하고 수행하는 실용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활동에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을 묻자 ‘스스로 무엇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까?’(24.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활동의 재미’(21.0%) 등이 뒤를 이었다.

저학년일수록 대외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관심이 많았다. 활동을 선택할 때 취업과 연관 짓는 학생은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21.5%, 20.5%였다.

경기 침체 속에 대졸 이상 실업자가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년 실업 문제가 대두하면서 일찍부터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탐방, 봉사활동 등의 경험보다 인턴십, 기자단 등 실용적 활동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선호하는 대외활동으로 인턴십을 꼽은 학생은 2015년 14.1%에서 지난해 21.2%로 늘었다.

기자단(2.8%→5.7%), 서포터즈(12.2%→14.2%) 등의 증가세도 컸다. 반면, 국내 봉사활동을 선호한 대학생은 13.1%에서 7.1%, 해외 봉사활동은 12.5%에서 9.8%로 감소했다.

송 연구원은 “대외활동에서도 ’양보다 질‘을 더 따지는 추세”라면서 “대기업이 아니라도 본인에게 필요한 활동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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