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리오소, 이건희 초대전

▲ 이건희 작가의 ‘Drawing on Paper’
갤러리 아리오소(대표 윤태희)가 개관 6주년 기념으로 이건희 초대개인전 ‘채집된 이미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작가는 종이(한지)를 물 속에 넣어 불린 뒤 이를 떠내는 기법으로 작업한다. 종이 위에 얹혀진 또다른 종이(paper on paper) 역시 한지의 원료인 닥이다. 한지 자체가 물감이고 연필이며 캔버스다. 작품 ‘채집된 이미지’는 종이의 전통적 가치(기록매체)가 과학문명의 발달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시장에는 개별 작품을 일정한 간격으로 벽면에 나열하듯 붙여놓고 있다. 이는 SNS(선)로 소통하는 현대인의 관계망을 작가의 방식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품 앞에서는 동양화의 여유로움과 한지가 주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작가는 홍익대에서 문자작업에 있어 물성과 형상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종이와 디스켓으로 전시장을 채우는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3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300여회 단체전에 출품했다. 전시는 6월2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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