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옛 궁근정초등학교...반년 전‘다담은 갤러리’로

▲ 다담은 갤러리(옛 궁근정초등학교) 앞에서 예술체험 활동을 마친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산 옛 궁근정초등학교
반년 전‘다담은 갤러리’로
초중고교생 문화예술 교육
모든 프로그램 무료 진행
결과물 전시장도 5개 마련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옛 궁근정초등학교가 ‘다담은 갤러리’로 변신한 지 6개월 째. 폐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이미 많지만, 다담은 갤러리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울산지역 초중고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요람인 만큼 아이들은 다양한 미술체험으로 창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에 거는 색다른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다.

지난주 방문한 다담은 갤러리에서는 동부초등학교 30여 명의 아이들이 미술수업을 받고 있었다. 아이들은 반으로 나뉘어 한 팀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아크릴화 드로잉을, 또다른 한 팀은 무지에 천연의 빛을 입히는 염색 과정에 각각 참여했다. 곽영화 서양화가와 정영옥 천염염색공예가는 아이들을 일일이 지도하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다담은 갤러리는 요일별 시간대별 프로그램이 다르게 운영된다. 갤러리를 찾는 아이들은 이밖에도 판화, 사진, 프라모델, 심리미술처럼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잘 경험하지 못하는 예술의 세계를 배울 수 있다. 지도교사로는 권일 사진가. 박현수 판화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담은 갤러리의 장점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체험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그 곳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적 감성을 무한대로 키울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이 곳에는 체험장에서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5개나 있다. 벽면을 화이트로 바꾼 뒤, 가벽을 세우고, 조명을 새로 달아 아이들 작품 뿐만 아니라 성인 작가들의 개인전을 추진하기에도 그만이다.

윤명희 운영실장은 “5~6월 일정표가 빽빽하게 찰 정도로 문의가 많다”며 “가족캠프처럼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동참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숙 창의인성교육과 장학사는 “다담은 갤러리는 예술경험과 표현을 모두 다 담고 있다는 의미”라며 “심미적 감성역량을 높여주는 공간에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다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체험 신청은 5인 이상 개인, 동아리, 학급 학년, 학교 단위로 가능하다. 254·311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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