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건설수주액 3600억원

전년 동기보다 44.7% 격감

공공·민간 건축 모두 줄어

울산 건설시장의 ‘수주절벽’이 깊어지고 있다. 지자체 등 공공부분의 SOC사업 물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민간부문의 건축과 재개발 물량까지 줄면서 좀처럼 반등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7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3월 울산지역 건설수주액은 3600억원으로 전년동기(6516억원) 대비 44.7% 격감했다. 1분기 울산지역 건설수주액이 4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2420억원) 이후 7년만이다.

울산지역 건설수주액은 2012년 1분기 1조4264억원까지 치솟은 이후 조선·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2013년 1분기 7206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4년 1분기 5048억원, 2015년 1분기 6654억원, 2016년 1분기 6516억원으로 5000~6000억원대를 유지해 오다가 올들어 다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종별로는 도로 및 교량, 기타토목, 토지조성 감소 등 토목부문(기타토목 등)이 62.5%나 감소했고, 사무실 및 점포·신규주택 감소 등 건축부문(재개발 등)도 24.0%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지방자치단체, 기타공공단체 등 공공부문 43.7%, 제조부문의 석유·화학, 비제조부문의 부동산 등 민간부문 45.5% 각각 감소했다.

3월 한달의 건설수주액은 전년동월 대비 65.8% 감소한 980억원에 머물렀다. 올들어 1월 666억원에서 2월 195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다시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건축(-73.4%) 및 토목(-35.5%) 부문 모두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발주자별 역시 공공(-25.7%), 민간 부문(-67.8%) 모두 격감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올해 ‘수주물량 확대와 적정공사비 확보’에 역점을 두고, 울산의 SOC 관련 시설투자 확대 및 지역업체 공사수주 여건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울산의 건설시장이 외지 대형업체에게 너무나 쉽게 공략되고 있다”면서 “전문건설분리는 지양하고 공구분할 발주는 확대해 수주량을 늘리고 발주자의 부당한 공사비삭감 관행을 근절해 원수급자의 정당한 이익을 확보해 하위 생산체계에 상생의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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