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구 완공됐으나 입주기업 없어...3년전 준공된 1공구도 30%만 입주

▲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 3공구가 최근 준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나 입주기업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3공구 완공됐으나 입주기업 없어
3년전 준공된 1공구도 30%만 입주
경기침체·비싼 임대료 등 주원인
UPA, 이달중 설명회…6~7월 재공고

울산항만공사(UPA)가 항만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조성한 울산북신항 항만배후단지 3공구가 최근 준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나 입주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앞서 3년전 준공한 1공구 역시 현재 3분의 1 가량만 입주해 있는 상태로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지역 경기침체 여파에 높은 임대료 등이 원인으로 UPA측도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찾은 울산 남구 황성동 울산북신항 용연부두 및 항만배후단지 3공구. 가뜩이나 넓은 배후단지는 입주기업이 없어 더욱 휑해 보였다. 4개 구역에 전체 면적이 16만8440㎡에 이르는 배후단지 3공구는 지난달 26일 용연부두와 함께 개장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4개 구역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텅비어 있는 상태다. UPA는 지난해 연말 입주기업을 모집했으나 신청기업이 전무했다. 이 곳 뿐 아니라 인접해 있는 1공구 역시 준공 후 2년 10개월 가량 지났으나 현재 3분의 1 가량만 입주해 있는 실정이다. 2공구는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UPA에 따르면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는 영남권 수출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1245억원을 투입, 오는 2018년까지 3개 공구로 나눠 단계적으로 매립해 총 67만9391㎡ 규모로 조성 중이다. 1공구(전체면적 24만2000㎡, 임대부지 16만4966㎡)가 지난 2014년 7월 준공된데 이어 3공구가 지난달 26일 준공했다. 수심 14m의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배후단지는 항만의 부가가치와 항만산업 활성화, 항만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항만법에 따라 지정·개발하는 토지로 복합물류의 제조유통이 이뤄지는 곳으로,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3공구는 물론, 1공구에도 지난 2014년 (주)울산국제물류센터와 (주)엠엔엘코리아, 2015년에 (주)데카텍 등 3개 업체가 입주한 이후 신규 입주업체 소식이 없는 실정이다. 배후단지 임대가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50년간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는 데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체들이 입주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양항 등 국비로 조성된 배후단지에 비해 임대료가 2~3배 가량 높은데다 조성당시 공시지가에 비해 현재의 공시지가 오르면서 임대료도 덩달아 올랐다.

이에 따라 1공구 남은 부지에 대한 입주업체 재공고는 올해까지 6차에 걸쳐 진행됐으나 입주기업이 없어 무산됐다. 이와함께 일부 입주업체들도 규제완화 등을 요구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UPA 관계자는 “기업체 입주를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배후단지 관리지침 제정을 중심으로 제도개선과 규제완화, 입주기업 유인정책 발굴 등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UPA는 이달 중으로 사전 희망업체 수요 발굴과 사업설명회를 열고 오는 6월말이나 7월초께 입주자 재공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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