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FT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계기로 투명성 요구 커져”

 

외국 주요 언론이 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둔 한국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부패 척결을 꼽았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한국 대선 최고 이슈? 북한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많은 한국 유권자에게 북한과의 관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택하는 데 주요 이슈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투명성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유권자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박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위신 추락이 한국 정치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최근 한국 유권자들의 대선 민심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27.5%)가 ‘깊게 뿌리 박힌 부패를 해결하고 개혁을 하려는 후보의 의지’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많은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깨끗한 후보로 보며,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위를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심각한 청년실업 등 경제 문제 해결, 북한의 위협에 맞선 안보 확립 등도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로 여겨진다고 CNN은 덧붙였다.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 대선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선이 시민들에게 “부패 스캔들을 끝내고, 더 큰 정부 투명성과 민주주의 발전을 밀어붙일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FT는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대선이 한국에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재벌을 개혁할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야당이 국회 다수당인 데다, 차기 대통령은 개혁 성향일 가능성이 크며, 여론은 재벌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재벌 개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나쁜 지도자 한 명을 제거한다고 모든 일이 바로잡히지는 않으므로 우리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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