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주요 결정에 참가해 한국 발언권 높아져

▲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재수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규 회장이 8일 새 멤버로 합류한 된 FIFA 평의회는 종전의 집행위원회를 대신한 FIFA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정 회장이 앞으로 평의회에서 FIFA의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며 한국 축구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의회는 FIFA 총회의 권한인 FIFA 회장 및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의 정책 결정에 관여한다.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를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12개국 확대한 건 평의회가 정한 것이고, 대륙별 출전국 쿼터도 평의회가 대륙연맹 회장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평의회는 아울러 성인 월드컵을 제외한 여자 월드컵과 남녀 20세 이하(U-20) 월드컵, 17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2017 FIFA U-20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으로서는 정몽규 회장이 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함에 따라 앞으로 주요 FIFA 대회 유치에도 종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또 정 회장이 ‘FIFA 패밀리’에 속함으로써 세계 축구계의 주요 흐름을 먼저 파악할 수 있고, FIFA 집행부와 인맥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얻게 됐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을 지냈던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사임한 이후 스포츠 외교력에서 같은 아시아의 일본과 중국에 상당히 밀렸다는 평가다.

FIFA 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아시아 대표로 목소리를 내왔고, 중국 역시 거대 축구 시장을 앞세워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반면 한국은 정몽준 전 명예회장이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에 이어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도 대립각을 세우면서 FIFA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FIFA 평의회에 입성함으로써 일본, 중국과 대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정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열린 바레인 마나마에서 9일 개최되는 FIFA 평의회 회의에 참석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FIFA 총회 일정까지 마친 후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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