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누가 포퓰리스트인가’...포퓰리즘 발생 배경 특징 소개

유권자 판단따른 후보선택 제안

대선 당일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포퓰리즘’의 특징을 분석한 <누가 포퓰리스트인가>(사진)라는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고민에 빠진 유권자들로부터 큰 인기다.

책의 저자는 독일과 미국에서 정치학자로 활동 중인 얀 베르너 뮐러 프린스턴대 교수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현상을 지켜봐왔고, 이 책을 통해 ‘누가 포퓰리스트인가’라는 질문에 접근해 ‘뽑지 말아야 할 종류의 후보는 누구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인 뮐러 교수는 “포퓰리즘이 현대 대의민주주의에 영원히 따라붙는 그림자 같은 존재이자 거듭되는 위험”이라고 말한다.

포퓰리즘은 흔히 ‘인기영합주의’ ‘대중추수주의’로 해석된다. 즉 대중의 인기를 좇는 정치 행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현실에선 어떤 정책이 포퓰리즘의 산물이고, 누가 포퓰리스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리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스페인 좌파정당 포데모스 등을 사례로 들면서 어떤 정치가가 ‘진정한’ 포퓰리스트인지, 포퓰리스트가 집권했을 때 어떤 폐해가 생기는지, 포퓰리즘이 자라는 배경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대다수의 포퓰리스트는 기득권 정치엘리트 집단이 부도덕하다고 비판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이 쓰는 언어는 거칠고 태도는 무례하며, 반대 세력을 인정하지 않는 반다원적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포퓰리스트들이 집권하면 중립적이어야 할 행정 관료직을 자신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채움으로써 국가조직을 식민화하려 한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대가로 돈과 선심성 정책 등 유무형의 반대급부를 지급하지만 그 혜택은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에게 국한되고, 비판 세력은 모질게 다룬다.

저자는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최고 이상을 실현해주겠다고 약속하는 타락한 형태의 민주주의”라며 “정확히 어디까지가 민주주의이고, 어디서부터가 위험한 포퓰리즘의 출발선인지 구분하는 데는 섬세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쇼맨십을 전략화 하는 후보,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후보, 본인은 기득권이 아닌 척하는 후보 등 이제 유권자들이 판단해 볼 차례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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