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총 9380억원...전년동기 대비 220%나 증가

▲ 글로벌 업황 불황으로 최근 1~2년 새 동반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올 들어 실적과 흑자 모두 반등하며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총 9380억원
전년동기 대비 220%나 증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주효
수주도 반등…하반기 기대감

글로벌 업황 불황으로 최근 1~2년 새 동반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올 들어 실적과 흑자 모두 반등하며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 ‘빅3’는 2012년 4분기 이후 17분기 만에 동반 흑자를 냈다. 수주도 숨통이 트이고 4월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조선 ‘빅3’는 올 1분기 총 9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20%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6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5분기 연속 흑자를 냈고 삼성중공업 역시 27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분기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던 대우조선해양이 1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조선 대형 3사는 동반 흑자를 내게 됐다.

이같은 흑자달성은 3사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이 컸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추진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을 포함한 전 사업영역의 실적 개선세가 도움이 됐다.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127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분사한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 사업부문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에 더해 수주 역시 지난해 대비 크게 약진하며 ‘업황 바닥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4월 누적 최대 수주 실적을 내는 등 일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는 올 4월까지 39척,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 실적(5억달러)의 39%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1~4월에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8억3000만달러 규모(6척)를 수주했다. 또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총 7억7000만달러(7척)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 기준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선박 수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2.9% 증가한 7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올해 3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지만,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하반기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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