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주력산업 ‘차이나 리스크’ 경고음 제기
중국과 차별화 신산업·신제품 개발·정부 역할 강조
특히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5년후 중국과 품질·기술경쟁력 모두 비슷할 수준으로 따라잡힐 것으로 전망돼 조선업종에 이어 또 한차례의 ‘주력산업의 위기’ 재발이 우려됐다.
산업연구원은 8일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면에서 중국에 우위에 있지만, 5년 뒤면 그 격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한국을 100점으로 뒀을 때 현재 중국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은 각각 80점과 85점으로 우리나라보다 15~20점 낮지만, 5년 후에는 각각 90점과 95점으로 오르며 격차를 5~10점 안팎으로 좁힐 것으로 예상됐다.
신산업 대응 경쟁력에서는 5년 후면 석유화학(95→100점)의 품질 경쟁력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철강(95→98점), 가전(90→97.5점) 등 다수 업종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경쟁력의 경우 우리나라는 이미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중국에 뒤처져 있으나, 5년 후에는 격차가 다소 좁혀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처럼 중국이 빠르게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원인에 대해 다양한 형태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과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 양적·질적 산업 고도화에 집중, 이미 대부분 산업에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자동차업종 역시 우리나라가 2013년까지 꾸준히 중국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4년부터는 중국 5.6%, 한국 5.2%로 상황이 역전됐다. 경쟁력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산업과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등 우리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수출이 20% 이상 증가한 울산의 수출호조 품목은 프로필렌 단 한 품목에 불과해 수출도시 울산의 체면을 구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3대 주력폼목 가운데 수출이 급증한 10개 호조품목에 울산지역에서는 프로필렌(23%) 한 품목에만 포함됐다. 13대 주력폼목이 포함된 석유화학과 철강은 각각 수출이 4.3%와 5.5% 감소해 수출도시 울산 산업의 부진을 엿볼 수 있었다. 제조업 도시 울산의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에 카메라모듈, 기타 프린터, OLED, 기타 컴퓨터부품 등의 IT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