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관광 울산’을 위해
전시컨벤션센터·케이블카 사업 등
성공적 추진 관광자원 다양화 필요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2017 울산방문의 해’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앞선 시론(4월10일자)에서 올해 1월과 2월 자료를 비교해 울산의 월별 방문객이 더 증가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런 현상은 4월까지 지속됐다. 울산시 자료에 따르면 4월말까지 잠정 방문객이 153만여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가 지난 2월 서울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며 올해 방문객 목표를 400만명으로 천명했는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400만명을 넘어 600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5월에는 매주 울산 전역에서 축제가 열려 기대감을 모은다. 울산옹기축제(4~7일, 외고산옹기마을)를 시작으로, 태화강봄꽃대향연(11~14일, 태화강대공원), 울산쇠부리축제(12~14일, 북구청), 울산대공원장미축제(19~28일), 울산고래축제(25~28일, 장생포고래문화특구) 등이 5월에 개최되고, 울산마두희축제가 6월2~4일 동안 문화의 거리 및 성남동 태화강변 일원에서, 7월에는 동구의 일산해수욕장에서 울산조선해양축제(7월21~23일)가 개최돼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축제장으로 유인할 것이다.

이 중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중 유망축제로 선정된 울산옹기축제와 울산고래축제의 방문객은 예년과 같이 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울산 유일의 유료 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도 30만명 이상 방문이 예측된다. 그러나 이들 축제는 1회성 성향을 띠고 있어 해당 기간이 끝나면 재방문을 확신할 수는 없다. 방문객들이 축제기간에는 축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즐기지만 해당 관광지의 상설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재방문하는 경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은 것이 울산의 현실이다.

문득 축제 개최 장소 중 상설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재방문시 축제와 다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추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게 된다. 예년에 비해 올해 추가된 관광자원으로는 국내 기술로 우리 손에 의해 처음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진 구축함이 퇴역,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자리한 ‘울산함’ 정도가 아닐까?

얼마 전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2016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통영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영을 만들어 운영했던 곳이어서 관련 유적들이 많고, 동피랑 벽화마을과 국제음악제, 통영마리나와 금호리조트 등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자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알고 방문했으며, 주된 목적은 이들 관광자원의 조합과 상품화 사례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개인적으로 2004년 박사과정 지도교수와의 현장수업, 2005년 가족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 사례지역으로 방문했으며, 이후 한번의 가족모임을 더 포함하면 네번째 방문이었는데, 도남관광단지의 변화된 모습에 부러움이 가득 밀려왔다.

통영은 수산업과 관련 조선업의 경기 침체에 따른 대안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했으며, 이 전략 수행을 위해 지자체와 시민들이 합심한 결과 이제는 수산도시, 항구도시가 아니라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사전에 56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2016년 13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 인근 지역에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을 추가 오픈해 젊은 관광객까지 유인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운영되는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9시10분 매표소를 찾았으나 대기인원이 이미 500명에 가까웠다. 수십 여분을 기다린 끝에 미륵산에 올라가 한려수도를 조망하고 나니 방문객이 몰리는 이유를 실감했고, 탑승 이전 대기실에서 만난 타 지역 방문객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서도 이 곳을 찾은 이유와 그 만족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에는 왜 이런 관광자원이 없을까?’하며 아쉬워하는 순간, 통영도 이 케이블카 조성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냈다. 초기에는 환경보존이 우선이라는 주장과 침체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립했지만 하나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사례였음을 다시금 실감했다. 또한 이를 통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환경오염의 대명사 태화강을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로 변신시킨 우리 울산시민의 힘을 모아 울산을 위한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아울러 이제 시작된 울산 관광의 봄이 만개하기 위해서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영남알프스행복케이블카, 장생포 모노레일, 강동관광단지 조성 등의 사업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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