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질환

 

천식·알레르기 비염 대표적 질환
양쪽부모 알레르기, 자녀 75% 유전
천식환자 80% 알레르기 비염 동반
소아천식 외엔 대부분 완치 어려워
코·눈주위 가려움과 기침 등 증상
발생원인 다양해 정확한 파악부터
알레르기 유발물질 피하는게 최선
먹는 항히스타민제 증상개선 도움

매년 봄이 되면 중국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된다. 지금 시기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호흡기계 증상을 느낄수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더 힘들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두 가지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다.

알레르기란 인체에서 생기는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으로 ‘특정 물질’(알레르겐)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인 특정 물질은 일정하지 않고, 개인마다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물질도 다르다.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한 알레르기 질환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동반율 높아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이 흔한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에 의한 반응인 만큼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양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75%, 한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50%에서 질환이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원인물질에 대해 코점막에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생겨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천식은 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생겨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코점막과 기관지 점막은 연결되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환자의 40~50%에서 천식이 동반되며, 천식환자의 80%는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다.

비강과 기관지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면역학적 유사점으로 두 질환의 동반율이 높은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천식 검사를 해 보는 것이 향후 건강한 기관지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은 봄철 혹은 환절기에 특정 장소와 환경에서 반복되는 코나 눈주위 가려움, 코막힘, 목 뒤로 무언가 넘어가는 느낌, 호흡곤란, 기침, 천명음 등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의 확진은 피부단자검사(피부에 알레르기 물질을 묻히고 바늘로 자극 후 피부반응 평가)와 다중 알레르기 항원검사(MAST, 피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요인을 파악 할 수 있다. 천식의 경우 폐기능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 일으키는 알레르겐 물질 회피해야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회피 요법이다. 효과적인 회피요법을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가령 애완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애완동물로부터 떨어질 필요가 있다. 격리가 어렵더라도 가능한 침실에는 동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을 만진 후 손을 잘 씻고, 1주일에 2회 이상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2~3개월 키운 후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애완동물을 키워도 무방하다고 알려져 있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를 피하려면 생활환경 개선을 해야 한다.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 등은 먼지가 많으니 피하고, 집먼지진드기가 투과할 수 없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베개와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는 20℃ 정도가 적당하다. 헤파필터(HEPA)가 장착된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주 2~3회 이상 사용하고, 침구 및 커튼은 적어도 2주에 한번 55℃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또 방에 햇빛이 잘 들게 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환기를 잘해주면 좋다.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낮시간 집안을 환기하면 좋다”며 “환기 후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가라앉힌 후 물걸레로 닦아줘야 한다. 또 외출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후 손씻기, 양치질을 통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반복된다면 약물치료로 개선 가능

이러한 생활습관을 통해서도 알레르겐을 완벽하기 회피하긴 어렵다. 따라서 계절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약물치료로 증상개선을 해야한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로 알레르기 염증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서 코막힘과 눈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킨다.

천식에는 스테로이드 흡입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천식 조절을 위한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2개월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감량시 전문가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는 흡입 5분 전후로 기관지 확장효과가 있으며, 대개 4~6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그외 증상 및 상황에 따라 전신 스테로이드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류 전문의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의 경우 대부분 완치가 잘 되지 않는다. 소아천식은 완치되는 경우도 있으나 성인의 경우에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알레르기 자극이 없거나 조절이 될 때에는 정상 점막 기능을 보이므로 건강한 사람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증상이 흔히 나타나지만, 알레르기 물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언제라도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히 진단하고 예방 및 치료를 통해 건강한 코점막, 기관지 점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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