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 박정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부인암 환자 중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많고
고령임신·미출산으로 20~30대 발병률 증가
연령과 상관없이 정기검진으로 예방이 중요

‘5월8일’하면 흔히 어버이날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지난 8일은 ‘세계 난소암의 날’이기도 하다.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이날은 전 세계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여성들에게 난소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난소암은 보통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주로 발병되었지만, 최근 젊은 여성에서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난소암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20~30대 여성환자 발병률 가파르게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는 2015년 기준 1만6172명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생존율은 61.9%로 자궁경부암 80.3%에 비해 낮은편이다.

2016년 기준 난소암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0~60대 여성이 49%, 20~30대 여성은 17%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난소암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가 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대 여성의 난소암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보통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발병하는 난소암이 젊은 층에서 증가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예전보다 빨라진 초경과 사회적으로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고령 임신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임여성들의 난소암은 임신 및 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까다로울뿐 아니라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정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또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난다. 국내 난소암 환자 역시 80% 이상이 3기 이후에 진단돼 30%에 못 미치는 생존율과 완치 상태를 보이며, 이중 70~80% 역시 2년 내 재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기적인 정기검진 통한 예방이 중요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가족력 즉,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을 때 발병률이 높다. 본인이나 가족, 친척 중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이나 자매가 있다면 난소암 발생률은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배란기간이 길어도 난소암에 걸리기 쉬우며, 임신 및 출산 경험이 없거나, 난임, 비만 여성 역시 난소암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난소암의 예방은 정기검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이 필요하며,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

암이 의심된다면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세가 없으므로, 연령과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전문의는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는 물론 초음파, 혈액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 혹은 조기 발견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특히 젊은 20~30대 층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젊은 층의 적극적인 산부인과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 의식 부족 및 미혼여성들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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