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천년 조형물 사업비 18억 ‘주목’
이달 계약 성사되면 12월 준공 전망

▲ 1순위 후보작, 파린스튜디오의 ‘천년의 빛’.

“미술작품 한 점이 18억원!”

울산지역 단일 조형물 중 최대 비용의 조각품(울주 정명천년 기념조형물)이 올 연말 울주군청 신청사 야외마당에 세워진다. 단 한 점의 작품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전 사업비는 무려 18억원. 전국 단위 공모전 중에서도 최고가 군에 속한다. 그 동안은 울산대공원의 울산대종과 현충탑 군상이 10억~12억여 원으로 울산지역 최고가 조형물이었으나 이번에 최고가 기록이 바뀌게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세워진 고속철 울산역 광장의 조형물 ‘번영탑’은 공모전 형식이 아니라 경남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기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울주군청이 11점의 접수 작품 중 1·2순위 두 점의 우선협상 후보작을 발표하자, 울산은 물론 전국 단위 관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순위 후보작은 조각가 P모씨가 디자인 한 것으로, ‘파린스튜디오’가 제안한 ‘천년의 빛’이다. P모 작가는 금속을 다듬어 광을 낸 뒤 속에서부터 밖으로 빛이 뿜어져 나오도록 디자인했다. 비정형, 다각형의 면체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어우러져 있는데 ‘고래바위의 기원처럼, 천 년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작품…’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 2순위 후보작, 보라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

2순위 후보작은 조각가 K모씨의 것으로, 보라조형연구소가 제안한 ‘천년의 빛’이다. 1순위와 제목이 같다. 상부에는 1000개의 사각형 모듈이 하나의 구를 완성하고 있으며, 하부는 정명 천년의 뿌리를 시각적으로 조형화하고 있다. LED조명과 워터스크린 장치가 설치돼 주·야간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총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 심의에서 1순위는 70점 만점에 60.2점(최고·최저점수 제외), 2순위는 52.2점(〃)을 각각 받았다.

울주군은 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달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는 12월 준공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울주군은 이와는 별도로 총 4억5000만원을 들여 신청사 실내에 설치 할 또다른 미술작품 1점(형태나 규모 제한 없음)을 공모하고 있다. 당선작은 오는 29일 발표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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