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공동 제작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공연이 26~28일 울산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뮤지컬의 한 장면.

한국-브로드웨이 프로덕션 공동 제작
국내 공연 이후 세계시장 진출 목표로
화려한 의상·압도적인 스케일 선보여
오는 26~28일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

대형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공연이 26~2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내 공연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공동 제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와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이 주축이 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국내 공연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오디컴퍼니는 10년 이상 지킬앤하이드 공연에 참여한 국내 창작진들과 함께 무대와 조명, 의상을 새롭게 갖췄다.

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무대는 2층 구조의 다이아몬드형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1800여개에 달하는 메스실린더가 등장하는 실험실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선보인다.

은유나 신파를 최대한 배제하고 직설적이고 명확한 상황을 구현하는 등 드라마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동안의 한국어 버전 공연이 극단적 장면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면, 이번 월드 투어 버전은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대본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영국 빅토리아 시대 실제 옷을 고증한 의상마저 눈길을 끈다. 코르셋으로 한껏 조인 허리와 크게 부풀린 소매 등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이 뮤지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원작이다.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진다. 감미롭고 서정적인 멜로디 넘버는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10여년 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울산공연에서 지킬·하이드 역은 ‘위키드’ ‘피핀’ 등 다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한 카일 딘 매시가 맡았다. 지킬을 사랑했지만 하이드의 사랑으로 고통속에 죽어간 루시 역에는 다이애나 디가모가, 지킬의 약혼자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 역에는 린지 블리븐이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지난해 12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3개월간 부산, 대전, 천안, 김해, 수원, 경주, 광주 등 8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다. 5월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며, 대미는 울산에서 장식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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