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메타자일렌·폴리카보네이트공장 증설 결정
노벨리스코리아, 日 고베제강 합작 ‘울산알루미늄’ 설립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울산지역 석유화학 및 비철금속 기업들이 올 들어 공장 증설과 합작법인 설립 등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주력산업이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들의 투자는 지역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울산 고부가 제품 증설

롯데케미칼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원료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총 3675억원을 투자해 울산 메타자일렌(MeX) 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이번에 울산공장 증설에 나서기로 한 것은 MeX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MeX는 고수익 제품인 PIA(Purified Isophthalic Acid)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PIA 생산 규모면에서는 세계 1위이지만, 원료가 부족해 공장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MeX 생산능력은 연 16만t에서 36만t으로 늘어난다. 기계적 완공은 2019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PIA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로 PIA 생산 규모를 30% 이상 늘려 세계 1위의 PIA 공급업체로 위상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 EPDM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회사인 ‘롯데 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여수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 전경.

◇노벨리스, 고베제강과 울산에 합작법인 설립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노벨리스와 일본의 3대 철강사인 고베스틸이 손을 잡고 울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울산알루미늄주식회사(Ulsan Aluminum, Ltd.)로 명명예정인 합작법인은 노벨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울산공장 소유지분 50%를 3억1500만달러에 고베제강에 매각함으로써 설립되게 된다.

노벨리스와 고베제강은 울산공장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금속을 포함한 원자재 공급과 영업은 각 사가 별도로 운영한다. 이번 계약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노벨리스 관계자는 “아시아 전반에 증가하고 있는 압연 알루미늄 제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용과 전기전자 및 산업재를 포함한 특수제품용 시트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벨리스는 운영 효율화와 공정개선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현금 수익금은 향후 노벨리스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와 순부채 규모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벨리스 울산공장에는 약 6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다양한 시장에 알루미늄 압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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