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취업자 전년比 1.9% 증가
양질의 일자리, 제조업 줄어들고
비임금·일용근로자 계속 늘어나
구조조정 인력 자영업으로 몰려

울산지역 고용시장이 올들어 다소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줄어들고, 비임금 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영업자도 계속 늘어나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지역 취업자는 57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1000명(1.9%)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5000명(11.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만4000명(9.4%),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도 2만9000명(8.4%)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보다 1만 9000명(-9.0%) 줄어들어 지역 제조업체들의 고용사정이 좋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사무종사자는 1만 3000명(15.8%), 서비스·판매종사자는 4000명(3.7%) 각각 증가했다. 반면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 등 제조업 직업 취업자는 1.9% 감소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는 1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7.0%)이나 늘어났다. 이 중 자영업자는 7000명(8.0%) 늘어났다.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4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상용근로자가 6000명(-1.9%) 줄어든데 비해 일용근로자는 7000명(28.2%) 증가해 일자리의 질은 더 나빠졌다.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고용률(15~64세)은 전년 동월에 비해 0.9%p 상승한 59.5%를 기록했다. 남자의 고용율은 72.9%로 전년 동월에 비해 0.5%p 하락한 반면, 여자는 45.2%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p 상승했다. OECD비교기준 15 ~ 64세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1.5%p 상승했다.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00명(4.9%) 증가했다. 올들어 지역 실업자는 1월 2만3000명, 2월 2만6000명, 3월 2만3000명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실업자가 늘어난 탓에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지역 실업률 역시 1월 3.8%에서 2월 4.3%까지 치솟은 이후 3월 3.9%, 4월 3.6%로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다. 전국의 4월 실업률이 4.2%로 4월 기준으로는 2000년(4.5%)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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