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지역인구 유출 심화
지난해에는 7622명 순유출 기록
주력산업 불황으로 일자리 줄고
인접도시 대규모 도시개발 한몫
베이비부머 맞춤 주택단지 조성
신규대학·서비스산업 육성 필요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지자체마다 인구정책에 명운을 걸다시피 하면서 인구유출을 방지하고 유입에 총력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역시 승격이후 꾸준히 입구가 유입되면서 지난 2015년 11월 인구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울산 인구는 지난 3월 현재 119만 1333명으로 크게 줄었다. 울산인구가 2015년 순유출(80명)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에는 큰폭의 순유출(총 7622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몇년째 지속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경기의 침체 때문이다. 또 베이비부머들이 속속 퇴직을 하면서 이들을 위한 주택정책 등 정주여건 개선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울산과 인접한 타도시들이 신도시개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울산의 인구유출을 부채질하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다.
부산 기장군에서는 정관신도시를 비롯해 지난해 부산도시철도 동해선(일광~부전역) 개통으로 일광신도시 개발(택지개발사업)사업이 가속화되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물금신도시에 이어 서창·덕계 등 웅상지역에서도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신도시급 지역에는 각종 개발호재와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상주인구가 각각 5만명에서 10만명에 이르는 등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조성중인 기장군 일광면 일광신도시는 123만여㎡ 부지에 9654가구, 2만5000여명이 상주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역세권 개발호재로 분양사업이 활기를 띠어 대부분의 택지가 분양완료됐으며 5월 하순께 ‘일광자이푸르지오’(1547가구)와 ‘e편한세상 일광’(913가구)이 아파트 공급에 들어간다.
이 지역은 울산~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울산에서 30분이면 도착할만큼 울산과 가깝고 아파트 가격도 싼 편인데다 부산도시철도를 타면 부산지하철 1~4호기 어느것과도 환승이 가능한 편리한 거주여건 때문에 울산인구의 탈울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 인근도시들이 이처럼 급속히 팽창함에 따라 울산도 연령대에 맞는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정책, 도심외곽 주택공급정책 등의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인구유출을 못막아 도시쇠퇴를 피할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산대 조홍래 산학부총장은 “인구절벽 문제는 인구이동 억제책이 중요한데 울산도 퇴직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제2의 고향’ 정책 등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위해 가격과 부가가치가 좋은 노후를 위한 정주여건 조성, 실버산업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울산 고교졸업자와 대졸자 등 젊은층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규대학 유치나 서비스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일자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베이비부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수요자 맞춤형 특성화 주택단지 조성, 주력산업의 활성화와 구조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확보,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로서 출산 연령층 정착·유입을 위한 울산만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정세홍기자 aqwe0812@
편집=김준영기자 jy2579@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