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터키 정상회담…에르도안 “동맹 무색해지면 자구책 마련”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3일 베이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에 쿠르드 민병대 지원 중단 결정을 빨리 내리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너무 오래 끌었고, 터키는 더는 계속할 인내심이 없다”고 밝혔다고 휘리예트 등 터키언론이 15일 전했다.

‘이 문제’란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동원한 것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미군이 YPG에 직접 무장 지원을 하라고 최근 승인했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르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본다.

PKK는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조직으로 분류된다.

▲ 트럼트 만남 앞둔 에르도안 "쿠르드 문제, 인내심 바닥"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실무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임명된) 사람들이 주제넘게도 터키가 IS를 방조했다는 중상모략을 퍼뜨렸다”면서 “사실은 터키가 가장 대대적으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싸웠다”고 강조했다.

터키군과, 터키가 훈련시킨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시리아반군이 있으면 시리아 IS 격퇴전에서 다른 세력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미국을 설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 미국과 마지막 회의를 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16일 트럼프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담판 짓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터키와 미국이 전략적 동반자라면 동맹으로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동맹이 무색해진다면 우리는 자구책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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