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종R 보기없는 플레이
2위 폴터 3타차로 제쳐
5년간 투어 시드권 획득
세계랭킹도 28위로 도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만 21세의 ‘영건’ 김시우가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김시우는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두면서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임을 입증했다.

특히 김시우는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23세)을 경신하면서 PGA 투어의 ‘20대 젊은 피’로서의 존재감도 과시했다.

 

2014~2015년 PGA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해 PGA 투어에 오른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 선수였다. 당시 한국 선수 중 최연소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단독 4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4라운드에서 착실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김시우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대회 최종일을 시작했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카일 스탠리(미국)와 J.B 홈스(미국)는 1번홀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져갔다.

결국 김시우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고,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로 올라온 폴터와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이후 김시우는 안정적으로 파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2위 폴터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타 차로 격차를 좁혔지만, 다음 홀인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3위 우스트히즌도 11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김시우에 2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13번홀(파3)의 보기로 기세가 누그러졌다.

김시우는 연못 속에 섬처럼 자리 잡은 솥뚜껑 그린으로 악명 높은 17번홀(파3)도 파로 막으면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김시우는 18번홀(파4)도 파로 막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지난 2011년 최경주 이후 두 번째다.

김시우는 “우승을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꿈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정을 잘 관리해서 최적의 컨디션으로 나서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8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75위에서 47계단 뛰어올랐다.

한편 김시우가 우승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려질 정도로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상금 등에서도 비중이 큰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5년간 투어 시드권이 주어진다. 김시우는 앞으로 5년 동안은 시드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지난해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일반 대회 2년간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3년 더 뛸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이에 더해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 4개 가운데 3개 대회를 3년간 출전할 기회도 얻었다.

또 올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하며 메이저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을 받아 167점에서 767점으로 대폭 상승됐다. 이에 페덱스컵 랭킹도 현재 132위에서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커 125명만이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대회에도 나갈 수 있게 된다.

페덱스컵은 4개의 플레이오프 대회가 치러지며 최종 우승시 100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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