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성향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대해 필리핀에는 ‘횡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16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현지 언론과의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방중 결과를 이처럼 설명하고 일대일로가 필리핀의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이 돈을 갖고 있으며 그 돈을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근거는 중국이 진정 평화로운 지역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매우 후하고 관대하다”고 치켜세웠다.

취임 이후 2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에도 선물 보따리를 안고 돌아왔다.

양국은 15일 시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력 증진을 위한 협정이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하나는 필리핀이 수도 마닐라에 있는 파시그 강에 2개의 다리를 건설하는 데 중국이 5억 위안(813억 원)을 지원하는 협정이다.

중국은 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2개의 마약중독자 재활센터를 짓는 데 5000만 위안(81억 원)을 대기로 했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10월 중국 방문 때 150억 달러의 투자와 90억 달러의 차관 제공 등 모두 240억 달러(27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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