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동 자생단체, 마을 뒷길에 과실수길 조성

택지개발로 이식보상금 받아 동주민센터 헌납

이자까지 1천만원…번영·희망의 소나무 심어

▲ 울산 북구 송정동 주민들의 마음을 담은 소나무 ‘송화솔’ 식수 기념식이 16일 송정동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송정동 전·현 자생단체장 등 내빈들이 나무를 심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북구 송정동 주민들이 과거 가로수 이식보상금으로 동네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는 소나무를 심었다.

송정동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은 16일 주민센터에서 ‘송화솔’ 식수 기념식을 가졌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송정동 자생단체 회원들은 단체별로 기금을 모아 마을 뒷길에 살구나무와 매실나무 300여 그루를 심어 과실수 길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후 6년이 지나 화봉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됐고, 가로수 거리가 사업부지에 편입되면서 가로수 이식보상금 800만원을 수령하게 됐다.

당시 가로수길을 만들었던 자생단체들은 이식보상금을 지역사회를 위해 뜻있는 곳에 쓰자며 동주민센터에 헌납했다.

송정동주민센터는 자생단체가 헌납한 800만원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고, 11년이 지나 이자까지 붙어 약 1000만원이 됐다.

송정동주민들은 최근 해당 보상금 사용처를 논의했고, 주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주민센터 앞마당에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는 소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송화솔’이라는 이름은 송정동과 화봉동의 번영과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로 주민들이 지었다.

김수석 송정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17년 전 300그루의 가로수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셨던 동네 어르신들의 마음이 이제 희망을 상징하는 소나무로 재탄생했다”며 “이 소나무가 앞으로 우리 지역민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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