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유사 역대급 실적 거둬 ...조선업체들도 수주난 속 선방

지역 정유사 역대급 실적 거둬
조선업체들도 수주난 속 선방
철강업종 외형·이익성장 동반
자동차·車부품·IT업종은 부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도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정유·석유화학, 조선, 철강(비철금속)업종 기업들의 외형·이익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기업들이 매출 감소, 구조조정·비용절감 등으로 수익을 확보하던 ‘구조조정형 흑자구조’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개사(금융업 등 70개사 제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3%와 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보여주는 이익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54%, 매출액 순이익률은 7.07%로 지난해 1.16%P와 1.43%P 각각 상승했다. 기업이 1만원짜리 상품을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 약 85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에서 실제 손에 쥔 돈은 70원이 넘었다는 얘기다.

지역 상장사 가운데는 정유업종의 이익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와 19% 성장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1조43억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S-OIL은 올 1분기 매출액 5조200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1.68%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정유사는 저유가로 에틸렌,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원재료가와 제품가격 차이)가 강세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냈다.

화학업종의 롯데케미칼도 1분기 영업이익 8148억원을 기록해 72% 급성장했다. 한화케미칼도 주요제품의 시황 호조 속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24.4%와 143.3% 증가했다. 대한유화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1078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조선업종도 수주난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6187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합리화 계획 추진과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종도 외형과 이익성장세를 동반 시현했다. 고려아연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6.4%와 26.2% 증가했다. 현대제철 역시 철강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9% 증가한 34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업종은 부진을 면치못했다.

현대차는 매출액이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와 20% 감소한 1조2508억원과 1조4057억원에 그쳤다. 내수시장 선방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경쟁력 저하 등 해외시장 부진과 대규모 리콜 등의 악재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부품업종의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은 0.77%, 영업이익은 6.9%, 당기순이익 역시 4.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종공업은 1분기 148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내면서 적자전환 했다.

IT업종의 삼성SDI는 1분기 672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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