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예약률 30% 이상 급감

하객수 줄어 뷔페 매출 하락

예물·예복 등 관련업계도 울상

결혼인구가 해마다 줄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5~6월 성수기를 맞은 웨딩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결혼식 성수기에는 웨딩홀마다 빈 시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예약이 찼었지만, 결혼식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 떨어졌다.

15일 찾은 울산 남구의 한 웨딩홀의 올해 5~6월 결혼식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0%대로 크게 줄었다. 결혼식 성수기 주말평균 10~15건이던 결혼식은 올해 5건까지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결혼적령기의 2~30대가 결혼을 미루고 비용 절감을 위해 결혼식 규모도 줄인 탓이다.

웨딩업계에 7년간 일했다는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해마다 결혼식 건수가 줄었지만, 올해 하락폭이 가장 큰 것 같다”면서 “올해는 경기침체에다 윤달까지 겹쳐 결혼식 예약이 더욱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구의 또다른 웨딩홀도 지난해 대비 결혼식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결혼식 수도 줄었지만 결혼을 하는 예비부부들도 하객수 등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하객 수를 최소 200명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100~120명까지 규모를 줄인 작은 결혼식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대부분의 웨딩홀이 뷔페를 같이 운영하는 만큼 하객수 감소로 인한 뷔페 매출 하락도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예비부부들이 실속형 결혼을 선호하면서 예물이나 예복 등 사정에 따라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웨딩홀의 또다른 수입원인 각종 단체의 총회와 이·취임식 등 행사 예약도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예약건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선이 있었던데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단체에서도 행사 규모를 줄이거나 연2회 열던 것을 1회로 줄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지방통계청 조사 결과 2015년 기준 울산지역 총 신혼부부수는 3만8537쌍이며, 이 중 초혼부부는 3만791쌍으로 전체의 79.9%다. 초혼의 평균 혼인연령은 남편 31.4세, 아내 29.2세로 나타났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