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대…자동차도시 울산의 선택은
(중)세계는 미래 먹거리 ‘전기차 전쟁’

▲ 테슬라 국내 2호 매장인 청담 매장 2층에 자리잡은 ‘디자인 스튜디오’ .

다임러 10개 차종 개발 10년간 12조5천억원 투자계획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전기차 위주로 재편 ‘총성없는 전쟁’
현대車도 주행성능 개선 전용 플랫폼 개발 등 경쟁 가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를 몇 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꼽고 차종 및 생산량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기차 위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업계 1위 테슬라를 필두로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술개발 등 전기차 시장에 집중 투자하며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도 오는 2021년까지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獨·日 등 자동차업체 전기차 집중 투자

지난달 초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였다. 한국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를 선보였고, 쉐보레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 거리인 383㎞의 획기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볼트EV를 공개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했다.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캠시스와 골프카트 등을 생산하는 대창모터스 등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을 출품하는 등 전기차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총 243종의 출품 모델 중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비중이 20%에 달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며 테슬라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에 상대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은 ‘I.D’로,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된 구조로, 배터리 팩 성능에 따라 최소 400㎞, 최대 600㎞(유럽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를 만들었다. 10년간 전기차에만 1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또한 이 회사는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모두 하나의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 2021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하이브리드차의 선구자인 도요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대량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소규모 전기차 개발팀을 만드는 한편, 향상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차그룹은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2021년까지 개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같은 배터리 용량을 사용해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연비를 높이는 것이 핵심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적용, 전기차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처럼 전기차에 투자를 늘리며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54만8000대로, 같은 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7261만대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률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37.7%씩 늘고 있다. 2020년 판매는 27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2018년까지 전체의 8% 이상으로 높이지 못하는 자동차메이커는 벌칙을 받게 하는 내용의 초안을 마련했다. 이 비중은 2020년에는 12%로 높아진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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