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전담부서 폐지→신공항지원단에 이관…“실제 운항까지 3∼5년 걸려”

▲ 김포공항 운항정보 모니터에 표시된 저가항공사 여객기 정보.

김해신공항 후속 대책의 하나로 저가항공사(LCC)인 가칭 ‘남부에어’ 설립을 추진 중인 경남도가 최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LCC 추진 전담부서를 폐지했다.

포화상태에 가까운 국내 LCC 시장의 과열경쟁으로 말미암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LCC 설립 계획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도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조직개편안에 신공항건설지원단을 신설해 주무계에 업무를 이관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밀양이 탈락하자 홍준표 전 지시가 후속 대책으로 밀양에 LCC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도는 같은 해 7월 LCC 설립을 추진할 전담부서인 ‘LCC 추진 TF’를 미래산업국 투자유치과에 신설했다.

이 부서는 LCC 계획 수립, 참여 주주 섭외와 투자기업 유치, 출자회사 설립 및 조례 제정, 항공운송사업 관련 국토부 협의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가 도는 지난 15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이 부서를 폐지했다.

대신 새로 설치하는 신공항건설지원단의 총괄기획담당에 업무를 이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LCC 시장 상황이 나빠져 LCC 설립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국에는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서울·이스타항공·에어부산 등 6개 LCC가 운항 중이다.

또 경남도가 추진하는 남부에어를 포함해 5∼6개 LCC 설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여파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항공 수요는 많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LCC가 추가 설립되면 과열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도는 LCC 설립 전담부서를 조직개편안에서 폐지한 것은 그 업무까지 폐지하거나 축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태스크포스 형태의 임시기구였던 전담부서가 해왔던 행정업무를 앞으로는 공항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맡는 신공항건설지원단에서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LCC 추진 TF는 설립 이후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와 법인 설립 1차 협의를 거쳐 두 달 뒤인 지난해 10월 ‘경남도 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설립방안 용역’을 맡겼다.

이 용역 최종 결과는 오는 8월께 나온다.

국토부와 항공운송면허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영남권 상공회의소를 돌며 LCC 설립에 따른 투자자 모집 활동도 벌였다.

LCC 추진부서 관계자는 “일단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신공항건설지원단에서 총괄적으로 LCC 설립 업무를 추진한다”며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비한 부서에서 LCC 설립 업무를 맡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내기 때문에 업무를 넘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LCC 설립 용역 중간점검에서 시장성 등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가 올해 연말 운항을 하겠다는 목표는 미뤄질 전망이다.

LCC 설립 타당성 분석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본격적인 LCC 설립을 추진하더라도 투자자 모집을 통한 자본금과 국제운송면허 확보, 고객 유치전략 수립, 김해공항 활주로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LCC 추진부서 관계자는 “올해 연말 운항하겠다는 목표는 LCC 설립 의지를 밝히기 위한 선언적 의미였다”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실제 법인을 설립해 운항하려면 3∼5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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