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떠나선 ‘길거리 사고’…폐렴·자해·설사·익사도 주요원인

▲ 홍콩의 10대 임산부.

WHO “매년 10대 120만 명씩 사망…요절 막을 수 있다”

세계 여성 청소년의 생명을 가장 많이 빼앗아가는 악재가 임신 합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전 세계 10∼19세 아동·청소년의 사망원인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임신과 난산으로 인한 출혈이나 합병증으로 사망한 15∼19세 여성 청소년은 10만 명당 10.1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질병이나 사고, 자해 등보다 더 큰 위험성으로 부각됐다.

성별, 나이를 떠나서는 11만 5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길거리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다.

폐렴과 같은 하부 호흡기 감염, 자해, 설사병, 익사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 나이 구간별로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여성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불안전한 임신과 난산으로 인한 출혈, 합병증이지만 10∼14세 여성은 상당수가 하부 호흡기 감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5∼19세 남성 청소년의 경우 가장 심각한 사망원인이 길거리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고, 폭력이 뒤를 이었다.

10∼14세 남성 아동도 길거리 사고로 인한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그다음은 익사가 차지했다.

자해로 인한 사망은 2015년 6만 7000명으로 추산됐는데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에게서 주로 발생했다.

전 세계를 다지면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나 자해에 따른 사망 사고가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그 비율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세계 아동·청소년 중 매년 120만여 명이 정신질환이나 영양 부족, 생식보건 문제, 폭력 등 예방 가능한 원인 때문에 세상을 등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체 아동·청소년 사망자의 45%가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 발생했으며, 동남아시아가 26%를 점했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연령대 어린이·청소년의 사망원인이 다양한 편이었으며, 선천성기형, 백혈병 등이 5위 안에 포함됐다.

WHO는 청소년들의 요절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책입안자, 교육자, 연구진 등이 예방 가능한 사망원인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소년 성교육과 생식보건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의 주요 사망원인인 길거리 부상을 막기 위해 학교 주변에 육교를 설치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고, 익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수영을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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