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 주가 25% 급등…시가총액도 이미 트위터 앞질러

▲ 시나 웨이보.

‘중국의 트위터’로 자주 불린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가 이제 원조보다 더 인기가 높아졌다.

웨이보의 이용자는 3억4천만명으로 트위터를 앞질렀다.

17일 신랑(新浪·시나)망에 따르면 웨이보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13억 7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7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무려 278% 증가했다.

이 기간 매월 활동하는 이용자 수도 전분기보다 2700만 명 늘어난 3억 4000만 명으로 상장 이후 분기별 기록으로는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트위터의 1분기 사용자 3억 380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포털 신랑이 운영하는 웨이보는 지난 2014년 4월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웨이보에서 하루 활동하는 이용자도 1억 5400만 명에 이른다.

웨이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5% 급등해 사상 최고인 78.6달러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172억 7000만 달러(19조 3000억 원)에 이르렀다.

트위터 시총(147억 2000만 달러)보다도 31억 7000만 달러 많다.

상장 당시 웨이보의 시총이 34억 달러로 트위터의 268억 달러에 한참 못 미쳤던 것과 대비된다.

웨이보는 지난 2월 시가총액에서 트위터를 처음 앞지른 바 있다.

트위터는 웨이보와 대조적으로 하향세다.

이 회사는 2013년 상장 이후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줄었다고 지난달 발표했었다.

그동안 웨이보는 중국 정부의 보호장벽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필요 없이 텐센트(텅쉰)의 웨이신(微信·위챗)과 함께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지위를 구축했다.

과거엔 ‘트위터 짝퉁’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하나로 합한 종합 소셜미디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인펀드어드바이저스의 투자책임자 브렌던 어헌은 “웨이보가 광고주를 위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영상을 포함하는 일도 굉장히 잘 했다. 또한 수익화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웨이보를 미국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과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웨이보는 알리바바 같은 잠재적 인수 후보에게 점점 매력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보는 중국의 인터넷 포털 시나에서 분사했으나, 지배지분은 아직 시나가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웨이보의 IPO 전에 이 회사 주식 18%를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더 늘렸다.

제퍼리스의 애널리스트 캐런 챈은 웨이보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면서 중국에서 짧은 동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웨이보의 이용자 수도 지속해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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