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국립 3D프린팅 연구원

높은 성장 잠재력 갖춘 산업

文 대통령, 사업 당위성 공감

3D프린팅 육성도시 조성 약속

2057억 투입 2만㎡ 규모 계획

울산 주력산업 회복 ‘돌파구’

문재인 대통령이 주력산업의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울산에 미래성장동력으로 내 건 공약이 바로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공정의 혁신을 일으키는 3D프린팅의 경쟁력있는 기술력 확보가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견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다.

3D프린팅 기술은 플라스틱이나 액체 등 소재를 한층씩 쌓아올려 물체를 만드는 ‘적층가공법’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제조공법인 ‘절삭가공법’에서는 불가능한 정교하고 복잡한 부품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전문업체 람보르기니는 3D프린팅을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 후 직접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시제품 제작에 4만달러, 120일의 시간이 들었던 것을 각각 3000달러, 20일로 대폭 줄였고, 독일의 BMW는 럭셔리급 모델에 3D프린팅 부품을 2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3D프린팅은 현재 의료나 로봇, 항공 등 폭넓은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3D프린팅은 ‘제조업의 미래’로 일컬어지고 있다. 산업 구조가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맞춤생산 서비스로 바뀌고,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요구되는 현재 3D프린팅의 고도기술력이 산업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3D프린팅 기술은 아직까지 속도와 비용, 크기의 제한을 받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만큼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는 지난해 ‘Worldwide Semiannual 3D Printing Spending Guide’ 보고서에서 전세계 3D프린팅 시장이 연평균(CAGR)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110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26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D프린팅으로 빠르게 개편되는 전세계 시장의 추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위기가 몰아 칠 수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지한 울산시는 3D프린팅 산업을 기존 주력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2015년부터 11개 사업에 1131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이 제조공정의 혁신인 3D프린팅 기술력까지 갖추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울산시는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을 19대 대선 공약화 사업으로 정하고 행정력을 결집했다.

사업의 당위성에 공감한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울산시민에게 “3D프린팅 기술이 미래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주요 선진국에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을 울산에 설립해 3D프린팅 육성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가 계획한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은 2057억원을 투입해 테크노산단 내 건축연면적 2만㎡ 규모로 건립계획이다. 3D 프린팅 정책 개발 및 기획과 함께 원천·상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좁게는 울산 넓게는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3D프린팅 연구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해 대통령의 우선순위 공약으로 분류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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