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자체별 미래 청사진 무엇을 담고 있나 - (4)동구

▲ 울산광역시 동구청 [자료사진]

주전~일산까지 해안에 접한 도시
면적 절반은 임야로 환경 차별화
근대화 초기 모습 관광화 계획에
특화된 권역별 관광인프라도 구축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조선업의 메카 울산 동구는 광역시 승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선업 경기침체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조선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갈망이 높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동구청은 앞으로의 20년을 설계하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구청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2037 중장기 전략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2011년에 수립된 2025 중·장기 발전계획에 조선업 경기침체, 울산대교·염포산터널 개통 등으로 변화된 현실을 반영한 발전 방안을 수립 중이다.

그동안 조선업에 의존해온 현실에서 탈피, ‘조선과 관광’이라는 두 개의 날개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동구의 미래 청사진에는 중앙·광역·자치구가 협업할 수 있는 지역제조업에 대한 투자계획, 관광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 활성화계획, 관광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분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평생교육분야, 보건사회복지 분야와 도시공간 분야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그 중 핵심 분야는 단연 ‘관광산업’으로, 경쟁력 있는 ‘조선해양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동구는 동해안을 따라 주전~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슬도~방어진항~일산만으로 이어져있다. 도시 전체가 바다와 접한 해양도시이자 전체 면적의 절반이 임야로 구성된 숲의 도시다.

동구청은 천혜의 자연·관광지를 중심으로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동구만의 차별화된 자연적 특성으로 ‘조선해양관광도시 동구’를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동구의 대표적 관광지인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중심의 지속적인 해양생태관광을 주제로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권역별 관광지 특화 계획도 수립된다.

주전은 체험형 관광, 일산해수욕장은 조선해양축제와 여름철 상설무대가 열리는 이벤트 관광, 대왕암공원은 자연휴식형 관광, 방어진항 일대는 역사문화탐방형 관광, 울산대교 전망대는 산업관광의 중심으로 개발해 지역적 특성에 맞게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후화된 구도심으로 그동안 방치돼왔던 방어진항의 정주여건을 개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인구유입을 시도한다.

방어진항이 향후 전국적인 수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도록 성장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어선이 수시로 드나드는 방어진항과 싱싱한 수산물이 있는 상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와 먹거리 제공 장소로 개선한다.

또 100여년 전 근대화 초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방어진항 일대 적산가옥 등 근대문화자산은 관광기능과 결합된 숙박시설 조성 등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 게스트하우스 조성 등을 통해 단순히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닌, 체류할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분야별로 지역 여건을 감안,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조선해양관광도시 동구’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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