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08대 수출…월 1천대 돌파

올해 누계도 작년 판매량 70% 넘어

국내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인 현대·기아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해외 시장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PHEV 모델 4월 총 수출 대수는 1308대를 기록, 처음으로 월 수출 1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기존 월 최대 기록인 작년 12월 638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4월까지 판매 누계도 209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2891대의 70%를 넘어섰다.

PHEV는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의 중간 형태로,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할 수 있고, 순수 전기차에는 없는 내연 기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연비, 활용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실구매가가 높아 국내 판매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하이브리드차보다 가격이 400~500만원가량 비싸지만 보조금 규모는 500만원으로 오히려 전기차(1400만원~2600만원)보다 적은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말해주듯 지난달 현대·기아차 PHEV 국내 판매량은 아이오닉 37대와 쏘나타 9대 등 총 46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출은 달랐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아이오닉 PHEV는 지난달 359대가 수출됐다. 국내 판매량보다 10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아이오닉 PHEV는 효율이 높은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46㎞를 달릴 수 있다. 내연기관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리면 최대 주행거리는 900㎞ 이상으로 늘어난다.

K5 PHEV도 지난해 6월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753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 PHEV로는 처음으로 2015년 8월부터 수출된 쏘나타 PHEV도 지난달 196대가 해외 판매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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